2021. 6. 2. 23:58ㆍ오늘의 여행/제주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남원 아주르블루 카페로 피신해있었는데
이대로는 아무데도 못 가겠다 싶어서 큰 맘먹고 큰엉해안 경승지에 가보기로 했어요.
예전부터 한반도 포토존을 구경해보고 싶었거든요.
큰엉해안 경승지 주차장은 넓지 않았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달랑 2대만 주차되어 있어서 쉽게 주차했어요.
비가 엄청엄청 엄~청 많이 내려서 입구가 어딘지도 잘 안보이던 최악의 기상 상황.....ㅋㅋ
그래도 우비입고 우산 쓰고 슬리퍼 신고 고고!
'큰엉'은 큰 언덕이라는 제주방언이라고 해요.
큰엉 해안 경승지는 화산 용암 덩어리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만든 곳으로
약 1.5km 정도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구경할 곳은 네 군데가 있어요.
1. 한반도 포토존 2. 인디언추장얼굴 3. 우렁굴 4. 호두암과 유두암.
가는 길에 순서대로 있으니 쭈욱 걸어가 보기로 했어요.
어허헛!
입구에서 몇 걸음 안 걸었는데 벌써부터 멋집니다!
비도 비지만 엄청난 파도가 ㄷㄷㄷ
엄청난 비에 패션이고 뭐고 다 포기한 남편 ㅋㅋㅋㅋ
분노하는 거 아닙니다. 비의 기운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비를 엄청나게 싫어하는데 제주도에서의 비는 매력 있네요 ㅎㅎ
우비 입고 우산까지 써도 다 젖게 만드는 신기한 비..............ㅋㅋ
아예 다 포기하게 만들어서 싫은 마음까지도 사라져 버리는 걸까요 ㅋㅋㅋ
꽤 걸은 것 같은데 한반도 모양은 언제 볼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뒤를 돌아보니 한반도 모양이 딱! ㅎㅎㅎ
가다가 뒤를 돌아보셔야 볼 수 있어요!
혹시나 못 보셨으면 되돌아 나올 때 정면으로 볼 수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맑은 날에 왔다면 푸른 바다로 채워진 한반도를 볼 수 있었을 테지만
비 오는 날의 모습도 만만치 않아요.
촉촉~한 바닥에 빛이 반사돼서 해서 이쁨 두배!
게다가 사람도 없어서 마음껏 사진 찍을 수 있어요 ㅎㅎ
제 상태가 비 맞아서 메롱일 뿐..........ㅠㅠ
한반도를 보고 신나서 또 열심히 걸어봤어요.
한반도 포토존에서 조금만 걸으면 볼 수 있는 인디언 추장 얼굴.
우와........ 기대도 안 하고 왔는데 솔직히 한반도보다 인디언 추장 얼굴이 더 멋있었어요.
진짜 사람 얼굴 같아요!
멋지니까 찍고 찍고 또 찍고.
비와 안개 덕분에 신비로움까지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우렁굴과 호두암을 보려면 더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비가 더더더 세차게 내리기도 했고 가는 길이 진흙 천지여서 포기해버렸어요 ㅠㅠ
대신 무서운 파도 구경을 엄청 했습니다 ㅋㅋ
다음 제주도 여행 때에는 맑은 날에 한 번 더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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