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플라워에 생기는 권연벌레 없애기

 

결혼식날 친구한테 부케를 냅다 던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어요 ㅎㅎ 

부케를 받은 친구가 오래오래 간직하라고 꽃 열심히 말리고 원데이 클래스 하는 공방에 가져가서 만들었대요.

저도 예전에 부케 받은 적이 있어서 유리돔 해준다고 열심히 말렸었는데

말린거 꺼내다가 죄다 바사삭 떨어져 버려서 다 버려버리고 포기했었거든요 ㅎㅎ 

만들기 힘든거 알아서 더 소중히 여기던 부케 유리돔.

친구의 정성이 잔뜩 들어간 거라 침대 옆에 두고 고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까만 벌레 같은 것들이 유리돔 안을 걸어 다니는 거예요!!!

으악!! 뭐야!! 소오름!! 

무서워서 건들지는 못하고 일주일은 멀찍이 놔뒀다가 ㅋㅋㅋ 용기를 내서 벌레퇴치하기로 했어요.

 

원래의 모습! 멀리서 보면 멀쩡해요.

불 켜면 더 이뻐요ㅎㅎ 자랑ㅎㅎ

 

하지만 ,,,,,,,, ㅠㅠ

자세히 보면 이렇게 바닥에 벌레 시체가 덩그러니.

 

남자 무릎 아래에도 시체가 ..ㄷㄷㄷㄷ

아윽 소름 끼쳐요 ㅠㅠ

검색해보니 다들 버려라. 어쩔 수 없다. 하는데 이거 너무 아깝잖아요.

처음이자 마지막일 부케인데 간직하고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모든 벌레의 적. 

에프킬라로 퇴치해보기로 합니다.

대충 보아하니 몇 마리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근데 유리돔을 여는 순간 !!!!!! ㅠㅠㅠ

벌레 시체 잔뜩 ㅠㅠㅠㅠㅠ 

불행 중 다행으로 벌레가 밖으로 나올 틈이 없어서 저 안에서만 살고 죽고 했더라구요.

꽃을 유리돔에서 분리해 뽑아 들고 에프킬라를 사정없이 뿌렸어요. 

몇마리가 후두둑 떨어지길래 다 죽었나 싶어서 바닥에 탈탈 털어봤더니...............

 

 

세상에나 ㅠㅠㅠㅠ 

아주 그냥 우수수 떨어집니다 ㅎㅎㅎ 

근데 벌레만 떨어지는 게 아니고 무슨 검은 가루가 같이 떨어져요 ;;

꽃을 보니 으응???? 없던 가루가 생겼다??????

 

궁금해서 꽃 하나를 부숴봤어요.

그랬더니 속 안에 꽃잎은 없고 저렇게 더러운 갈색 뭉텅이가 나왔어요 ㅠ

 

 

알고 보니 벌레는 권연 벌레.

건조된 먹이를 좋아한대요. 그러니 말린 꽃도 맛나게 먹었겠죠. ㅠㅠ

한 번 생기면 그냥 계속 생기는 거라 꽃은 포기하고 버려야하구요.

저 검은 가루들은 똥......이래요 ㅠㅠㅠ

내 소중한 꽃잎을 냠냠 먹고 엄청 쌌나 봐요. 

하아. 

그래서 다 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차마 친구한테는 말 못 했어요..... 으엉.

 

꽃알못이라 저런 게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네요.  후 ㅋㅋ

저는 다행히 유리돔 안에 가둬놔서 집에 안 퍼졌지만

권연 벌레가 집 안에 퍼지면 없애기 어렵대요 !

사람을 물기도 한다네요.

 

집에 드라이플라워가 있으면 벌레 생기지 않게 주기적으로 살충제 뿌려주시고

말린 꽃에서 벌레가 나오면 망설이지 마시고 바로 버려주세요 !

그리고 혹시 집 안에 벌레가 퍼졌다면 권연벌레 트랩도 팔고있으니 설치해서 박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