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볼만한 곳 -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정릉 다녀오기

2020. 4. 17. 14:51오늘의 여행/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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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백수 기간.

그동안 집에만 있으니 확찐자가 되어버렸어요.

살이 찌니 몸 구부리는 것도 힘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ㅋㅋ

그냥 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더라구요.

평일 낮에 날도 좋고 할 일도 없으니 걷기 운동도 할 겸 어디 한적한 곳에 슬쩍 다녀오기로 했어요.  

주위에 뭐가 있을까 둘러보다가 찾은 곳이 정릉.

정릉동은 오다가다 자주 지나치는 곳이라 정릉이 '능'이라고 생각 못하고 마냥 지역 이름으로 생각했었는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무덤을 뜻하는 '능'이었어요..... 

집에서 먼 곳에 있으면 오히려 더 관심을 갖는데 집 근처에 있으니 관심 없이 그냥 다니게 되네요.

30년 넘게 강북지역에 살았으면서 처음 가보는 정릉. 

왠지 좀 설레었어요 ㅎㅎ 

 

 

 

  • 주소 : 서울 성북구 아리랑로 19길 116
  • 입장료 : 만 24~64세 1000원, 성북구민 50% 할인
  • 입장시간 :  2~5, 9~10월 : 6:00 ~18:00 / 6~8월 : 6:00~ 18:30 / 1, 11, 12월 : 6:30 ~ 17:30 
  • 매표시간 : 입장 마감 시간 1시간 전까지
  • 해설시간 : 10시, 14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주차가능(협소)

 

 

 

오는 길이 큰 대로변이 아니라 긴가민가했는데 무사히 도착했어요.

주차장이 정릉 매표소 바로 앞에 있으나 10칸 정도밖에 없어요.

평일이라 주차를 편하게 했는데 주말에는 좀 힘들 것 같기도 하네요. 

나올 때 보니 자리가 없더라고요.

주차비는 없습니다! (너무 좋음 ㅎㅎ)

 

 

 

깔끔하고 예쁜 매표소입니다. 

 

 

 

성북구민이라 50% 할인받아서 500원에 입장했어요. (신분증 필요)

할인해주는 줄 모르고 갔다가 반값에 들어가서 신남 ㅎㅎㅎ 

해설은 코로나때문에 안하는 것 같았어요.

 

 

매우 한적합니다 ㅎㅎ

드문드문 어르신들이 산책하시고 젊은이(?)는 저 포함 3명ㅋㅋㅋㅋ

다른 동네 분들이 오시기엔 교통이 편하지 않고 주위에 놀거리가 없어서 잘 안 오시나 봐요. 

하긴 저도 처음 왔으니까요.........; ㅋㅋㅋㅋ

 

 

 

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있어요.

정릉은 태조의 두 번째 왕비 신덕왕후(방번, 방석의 어머니)의 능인데요.

원래는 중구 정동에 있었으나 후에 태종이 이곳으로 옮겨버렸죠 ㅠㅠ

태종대에 신덕왕후의 능은 수난을 당했으나

현종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왕후로 복위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조성되었어요.

정릉은 주위에 산책로가 조성되어있어 운동하기 좋아요. 

 

 

 

홍살문 앞에 도착했어요.

(다른 분들은 다들 산책하러 오신 분들이라 저만 구경 중 ㅎㅎ)

 

 

 

아래 돌길이 깔려있는데 향로와 어로로 구분되어있어요.

저는 왕이 걷는 길인 어로로 걸어 들어가 봅니다. 

 

 

 

왼쪽부터 수라간, 정자각, 비각, 수복방이에요.

그 뒤에 높은 곳에는 신덕고황후릉이 있는데 울타리가 쳐있어서 멀리서만 봤어요.

 

 

 

언제 봐도 예쁜 바닥(?) ㅎㅎ

이걸 부르는 단어를 알고 싶은데 못 찾겠어요.....ㅠㅠ

 

 

 

 

정자각 내부.

매년 9월 23일에 이곳에서 기신제를 지낸다고 해요.

 

 

 

멀찍이서 바라봅니다.

 

 

 

수복방이에요.

수복방은 능에서 화재나 부정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키는 수복이 근무하는 곳이라고 해요.

 

 

 

이건 비각.

비각은 능 주인의 행적을 기록한 신도비나 표석을 세워둔 곳이에요.

 

 

 

한참을 바라보면서 산책로를 걸을까 말까 고민을 해봅니다 ㅎㅎ

 

 

 

능 앞은 이렇게 널찍해요.

굉장히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있어요.

벤치마다 사람들이 앉아있지만 워낙 땅이 넓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앉아있을 수 있어요.

 

 

 

산책로로 진입했어요!!

산책로니까 슬렁슬렁 걸으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

 

 

 

아무도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좋으면서 좀 무섭 ㅎㅎ

오다가다 한 10명 정도 스쳐 지났을 뿐. 

지나가면 또 저 홀로 산책길에 덩그러니 ㅋㅋㅋㅋ

그나저나 길이 험하진 않지만 은근 계속 오르막이에요. 땀 뻘뻘;;

운동이 매우 되고 있습니다...... ㅋㅋ 

 

 

 

힘드니까 괜히 나무 구경, 꽃구경.

그래도 길도 잘 되어있고 나무가 많아서 힐링하는 기분이에요. 

 

 

 

분명 산책길 이랬는데 등산하는 기분.

입고 있던 겉옷도 벗고 사람도 없으니 마스크도 벗고 훅훅 걸었어요.

온갖 새소리와 딱따구리 나무 파는 소리도 들으면서 걸으니 은근 재밌어요.

이런 걸 재밌다 하는 걸 보니 저도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요........ 으으

 

 

 

코로나 때문에 한방향걷기를 유도하는 표시가 곳곳에 있는데

사람들이 자꾸 역주행해서 마주칩니다 ㅠㅠ

가다가 마주친 사람들이 다 역주행해서 만난 사람들......미웡ㅠㅠ 

그나저나 물! 물이 엄청 마시고 싶은데 없다요!!!! 켁

가실 분들 물 한 병 챙겨가세요. 목말라서 화나요 ㅎㅎ 

 

 

 

B구간 도착!

아 진심 너무 힘들었는데 다행히 오르막 구간이 끝났어요.

A에서 위쪽으로 빙 둘러 B까지 가는 데에 25분 걸렸어요.

정문 쪽으로 갈까 하다가 A 쪽으로 가면 위에서 정릉이 보일까싶어 A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정릉은 무슨 ㅋㅋㅋㅋ

길과 나무와 꽃만 보다가 10분 만에 A지점 도착했어요.ㅎㅎ

나무가 우거져서 주위에 나무밖에 안 보여요. 힝

산책로 걷는 데에 50분 걸린다고 쓰여있는데 저는 보통 속도로 쉬지 않고 걸어서 35분 정도만에 다 돌았어요.

 

 

 

거창하진 않지만 조용히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었어요.

물론 산책로는 데이트 코스로는 약간 비추 ㅋ 부부라면 강추 ㅋ 

근처에 골목식당에 나왔던 아리랑시장도 있으니

정릉 구경하고 아리랑시장 가서 식사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울에서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이며 한적한 곳을 원하시면 정릉 방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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